브로드컴(AVGO)이 1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하며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1분기(2월 2일 종료) 동안 조정 주당순이익(EPS) 1.60달러, 매출 149억 2,000만 달러(약 21조 8,83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FactSet) 조사 기준 월가 예상치인 EPS 1.51달러, 매출 146억 2,000만 달러(약 21조 4,452억 원)를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45%, 매출은 25%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브로드컴 CEO 혹 탄(Hock Tan)은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AI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1억 달러(약 6조 152억 원)를 기록했다"며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도 47% 증가해 67억 달러(약 9조 8,02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2분기 전망도 밝다. 브로드컴은 2분기 매출이 149억 달러(약 21조 7,54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AI 반도체 매출은 44억 달러(약 6조 4,2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인공지능 엑셀러레이터(XPU) 및 네트워크 솔루션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브로드컴은 구글(GOOGL), 메타(META), 바이트댄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에 맞춤형 AI 칩을 공급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애플(AAPL)과 오픈AI(OpenAI)와의 AI 반도체 공급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브로드컴 주가는 정규 거래에서 6.3% 하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8% 이상 반등하며 194.69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연초 이후 주가는 22.6% 하락한 상태다.
브로드컴은 기술주 중심의 IBD 테크리더스(IBD Tech Leaders) 목록에 포함돼 있으며, 향후 AI 시장 성장과 함께 주가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