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반도체 스타트업 악셀레라 AI(Axelera AI)가 최신 엣지 AI 추론용 칩 ‘타이타니아(Titania)’를 공개하며 6,650만 달러(약 958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유럽연합(EU)의 유로HPC 디지털 펀드에서 조달됐으며, 유럽 내 RISC-V 기반 프로세서 자율성 강화를 목표로 하는 DARE(Autonomy of RISC-V for Europ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로써 악셀레라 AI의 총 투자금은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넘어섰다.
2021년 설립된 악셀레라 AI는 데이터센터가 아닌 네트워크 엣지에서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특화 칩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타이타니아는 개방형 RISC-V 프로세서 구조를 기반으로 하며, 악셀레라 AI의 독점 기술인 ‘디지털 인메모리 컴퓨팅(D-IMC)’을 적용해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극대화했다. 특히 여러 개의 타이타니아 칩을 시스템 인 패키지(SiP) 형태로 묶어 확장성을 강화했으며, 맞춤형 RISC-V 벡터 확장을 통해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차, 고성능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추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악셀레라 AI 측은 “타이타니아는 전통적인 AI 가속기인 GPU와 달리 냉각 및 전력 소비 문제를 최소화하면서도 선형적인 확장성을 제공한다”며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원활하게 확장할 수 있는 설계를 통해 기존 클라우드 중심 AI 컴퓨팅이 가진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시장에서는 대형 언어 모델(LLM)의 비용 절감과 연산 효율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타이타니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딥시크(DeepSeek)의 저비용 LLM인 R1이 출시되면서 AI 한국어 모델 시장에서도 효율적인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악셀레라 AI는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내 연구개발(R&D)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