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가 아프토스(APT)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아프토스는 두 명의 전직 페이스북(현 메타) 직원이 2022년 개발한 레이어 1 블록체인으로, 한때 ‘솔라나(SOL) 킬러’로 주목받았다.
비트와이즈는 지난 5일 SEC에 S-1 등록 서류를 제출하며 아프토스 ETF 상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델라웨어에서 해당 ETF 관련 신탁을 등록한 바 있다. 이번 신청으로 비트와이즈는 기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이어 아프토스를 포함한 다양한 알트코인 ETF 출시를 모색하고 있다.
SEC 승인을 위해 비트와이즈는 추가적으로 19b-4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SEC의 검토 기간(최대 240일)이 시작된다. 다만 이번 제출된 서류에는 ETF 거래소 상장 계획, 운용 수수료, 티커 심볼 등의 구체적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 아프토스 ETF의 커스터디 업체는 코인베이스 커스트디(Coinbase Custody)로 예정됐으며, 블록체인의 지분증명(PoS) 메커니즘을 활용한 스테이킹 기능은 빠져 있다.
현재 아프토스의 시가총액은 약 38억 달러(약 5조 5,480억 원)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36위에 해당한다. 이는 솔라나의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때 약 19분의 1 수준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자료에 따르면, 아프토스의 총 예치 자산(TVL)은 약 10억 3,000만 달러(약 1조 5,058억 원)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 11번째로 크다.
비트와이즈는 작년 11월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아프토스 스테이킹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해 4.7%의 스테이킹 수익률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미국 시장 ETF 신청이 승인될 경우, 비트와이즈는 아프토스 투자 상품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비트와이즈는 최근 솔라나, XRP, 도지코인(DOGE) 등의 현물 ETF도 신청하며 다양한 제품군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SEC가 여전히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는 만큼, 이번 아프토스 ETF 신청이 승인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