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 트럼프 사면 후 미 의회 공동 회의 참석

실크로드(Silk Road)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받은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미 의회 공동 회의에 참석했다.

3월 4일, 켄터키주 하원의원 토마스 매시(Thomas Massie)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울브리히트를 의회의 공동 회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행정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는 울브리히트가 1월 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사례 중 하나다.

울브리히트는 2011년 다크웹 기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를 개설했으며, 이후 마약 거래와 불법 서비스 제공 혐의로 2013년 체포됐다. 그는 2015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당시 일부 지지자들은 그를 위한 대통령 사면을 촉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그를 사면하면서 그는 11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석방됐다.

출소 후 울브리히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비트코인 예수(Bitcoin Jesus)로 불리는 로저 베어(Roger Ver)의 감형도 요구해왔다. 베어는 현재 탈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일부에서는 울브리히트가 오는 3월 7일 백악관에서 열릴 암호화폐 정상 회담에 초청될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지만, 현재까지 공식 초청 명단에 그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사면권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인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리버테리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울브리히트의 감형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전 FTX CEO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고객 자금 유용 혐의로 지난해 25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