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 달간의 관세 유예 조치에 힘입어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F), 스텔란티스(STLA)의 주가는 백악관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신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급등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와 관련된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경제적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관세 유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관세는 오는 4월 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 같은 조치는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의 발언 이후 나온 것으로, 루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산업에 대한 관세 완화를 고려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도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방 의회 연설에서도 미국산 차량 구매자에게 자동차 대출 이자를 세액 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자동차 업계를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관세 유예 결정으로 자동차 업계는 숨통이 트였다는 반응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USMCA 체제에서 생산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담이 증가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업계 요구를 반영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GM을 제외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세 정책 변화가 업계 회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