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단기 보유자들이 최근 가격 하락 속에서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손실을 감수한 채 거래소로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 단기 투자자들은 지난 25일 BTC 가격이 8만 6,00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공포에 휩싸였고, 하루 만에 7만 9,300 BTC를 거래소로 보냈다. 이는 2025년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손실 매도 사례다.
크립토퀀트의 애널리스트 악셀 아들러 주니어는 "이번 BTC 매도 규모는 올해 최대 수준"이라며 "단기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 심리가 얼마나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OPR(지출된 산출물 수익률) 지표 역시 단기 보유자들이 평균 매수가 이하로 코인을 처분했음을 시사했다. 25일 기준 단기 보유자의 SOPR는 0.964로,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장기 보유자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지분을 유지하면서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 제임스 체크는 단기 보유자들이 9만 달러에서 손익분기점을 형성했으며, 이 지점에서의 회복 여부가 BTC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9만 달러 선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 가격을 하회하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법률 전문가 조 카를라사레도 최근 시장의 극단적인 심리 변화를 지적하며 "지난 12월 시장이 상승세일 때는 비트코인이 절대 하락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고, 이제는 반대로 상승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다"며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양방향으로 과도하게 움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