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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철학을 설계하다, ‘팔란티어’와 온톨로지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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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호 기자

2025.02.23 (일)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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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는 온톨로지 기술과 AIP 도입으로 AI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급성장했으며, 정부·민간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과열 상태로 평가되며, 향후 성장성과 변동성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데이터의 철학을 설계하다, ‘팔란티어’와 온톨로지의 잠재력 / 셔터스톡

미국 테크 업계에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주가는 340% 이상 급등하며 S&P 500 지수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AI 대장주’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팔란티어의 성장에는 단순한 AI 열풍을 넘어서는 핵심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데이터 분석의 근본을 바꾸는 ‘온톨로지(Ontology)’ 프레임워크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온톨로지 기반의 데이터 혁신과 AI 시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이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까? 팔란티어의 매출 구조와 수익성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그리고 현재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톨로지, 팔란티어의 비밀병기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데이터를 단순한 숫자나 텍스트가 아닌 ‘의미 있는 정보’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기업의 데이터가 단순히 쌓이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설정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고객은 주문을 하고, 주문은 제품과 연결된다'는 식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게 만들어 AI가 이를 분석하고 패턴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이 아니라, 데이터 간의 연결을 정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위성에서 받은 위치 데이터는 자동차 산업에서는 실시간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되고, 군사 작전에서는 적군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전술 도구가 된다. 같은 데이터를 어떤 맥락에서 활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의 생체 신호 데이터를 분석해 심장마비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의료진에게 경고를 보내는 역할을 하며, 금융 업계에서는 수많은 거래 내역 속에서 이상 패턴을 탐지해 사기 거래를 예방하는 시스템이 된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이처럼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정리하고 해석해, AI가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술이다.

매출 급증, 왜 이렇게 잘 되나?

매출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2024년 3분기 매출은 7억 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0% 급등했다.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덕분에 민간 기업 매출은 54%나 뛰었고, 정부 매출도 40% 증가하며 4억 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돈줄은 두 갈래로 나뉜다. 먼저 미국 국방부, CIA, NASA 같은 정부 기관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채운다. 최근엔 국방부와 5년간 최대 4억 8천만 달러짜리 IT 현대화 계약을 따내며 안정적인 기반을 더했다. 반면 민간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웰스파고 같은 금융사부터 트리니티 레일 같은 제조업체까지, 공급망 최적화나 사기 탐지 같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매출의 45% 가까이를 차지한다. 트리니티 레일은 AIP로 기존 시스템을 통합해 3천만 달러를 절감했다고 밝힐 정도다.

그렇다면 팔란티어가 파는 건 뭘까? 핵심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정부용 ‘고담(Gotham)’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으로 전쟁터나 테러 현장을 파악한다. 민간용 ‘파운드리(Foundry)’는 기업 데이터를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최신작 AIP는 정부와 민간 모두를 아우르며 AI 기반 솔루션을 내놓는다. 이 모든 걸 어떤 환경에서든 돌리게 하는 ‘아폴로(Apollo)’까지, 팔란티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데이터로 문제를 푸는 생태계를 제공한다.

문제는 주가다. 현재 약 119달러(2월 22일 기준)로 상장 이후 최고점에 근접했다. AI 시장이 2030년까지 1조 달러를 넘길 거라는 전망과 AIP의 성공, 정부 계약의 안정성은 분명 긍정적이다. 회사도 2025년 매출을 37억 5천만 달러로 잡으며 애널리스트 예상(35억 4천만 달러)을 웃돌겠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이 600을 넘는 상황은 경고등이다. 성장주라 해도 이건 과열 신호로 보인다.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의 경쟁도 만만찮고, 경제가 흔들리면 테크 주식 전체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신중해야 한다. '묻지마 투자'로 유명한 우리지만, 팔란티어는 기술력과 잠재력만큼이나 리스크도 크다. 온톨로지와 AIP가 데이터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건 분명하지만, 이미 오른 주가가 과연 더 뛸 여지를 줄지, 아니면 조정의 신호탄인지 고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에 주의하고, 장기적으로는 AI와 데이터의 미래를 믿는다면 실적과 시장 흐름을 꼼꼼히 살피는 게 맞다. 팔란티어가 데이터로 세상을 꿰뚫는 ‘예언의 돌’이 될지, 잠시 주춤할지는 2025년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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