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2월 21일 99,500달러까지 상승하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강세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와 파생상품 시장의 반응이 이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 선물시장에서 연 환산 프리미엄은 일반적으로 5~10%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데, 이 지표는 2월 3일 10만 2,000달러 저항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19일 9만 5,500달러에서 2월 21일 9만 9,500달러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적으로 강한 매수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광의통화(M1) 공급 증가 소식이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자극했지만, 이는 통계 산정 방식 변경에 따른 착시 효과로 해석됐다. 1월 신용 공급 확대가 뚜렷했지만, 시장은 이를 실제 경기부양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파생상품 시장의 반응도 미온적이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의 25% 델타 스큐 지표가 5%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 변동성 기대감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한, 중국 내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프리미엄도 0.5% 수준으로 머물러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정치적 요소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계획이 철회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됐다. 반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COIN)에 대한 소송을 철회한 것은 규제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비트코인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한 상태이지만, 장기적인 전망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및 '검열 저항성' 자산으로서 가치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10만 달러 돌파를 위한 강력한 매수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