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딥시크(DeepSeek)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발표로 인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R1 오픈소스 AI 모델 출시에 대해 "AI 시장에 위기가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 발전을 가속화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R1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컴퓨팅이 필요 없다고 해석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AI 연산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딥시크는 AI 모델 훈련 방식에서 혁신적인 접근법을 취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전 훈련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도입하면서 엔비디아의 GPU 수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월 딥시크 발표 직후 하루 만에 16.9% 급락하며 600억 달러(약 87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그러나 황 CEO는 "AI 모델이 발전할수록 후처리 과정이 더욱 중요해지며, 이는 높은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하며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그는 "딥시크가 AI 모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AI 채택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딥시크는 AI 연구자와 개발자들을 위해 5개의 코드 저장소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AI 개발 비용 절감과 혁신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상당 부분 회복했다. 지난 금요일 장 초반 140달러(약 20만 3,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한 달 만에 하락분을 거의 만회한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월 26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