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SBF)가 공화당과의 유대 강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현재 복역 중인 전 FT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변화했다고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뱅크먼-프리드는 뉴욕 선(The New York Sun)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한 이유를 설명하며, "당시 민주당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사회주의적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과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으며, 공화당이 오히려 정책적으로 더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2년 FTX 붕괴 전까지 암호화폐 규제 등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약 4,000만 달러(약 576억 원)를 정치권에 기부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사면을 위해 정치적 입장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모인 조셉 뱅크먼과 바바라 프리드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들의 사면을 요청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그의 사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화이트칼라 지원 그룹(White Collar Support Group)의 윌리엄 리볼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기간 중 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사면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특별한 사안이었지만, 뱅크먼-프리드는 이런 정치적 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3월 28일 FTX 붕괴와 관련된 사기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을 담당한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범죄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뱅크먼-프리드의 법정 태도는 회피적이고 지나치게 계산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뱅크먼-프리드는 법적 구제를 모색하고 있지만, 정치적 후원과 공화당 측의 반응 등에 따라 그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