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인공지능(AI) 훈련을 위한 책 라이선스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미국 법원의 소송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 생성형 AI 모델의 훈련 데이터 확보를 위해 출판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하다가 지난해 4월 이를 중단했다. 해당 소송은 SF 작가 리처드 카드레이(Richard Kadrey)를 포함한 저자들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의 일부다.
소송 문서에는 메타 AI 파트너십을 이끄는 사이 차우두리(Sy Choudhury)의 증언이 포함돼 있다. 그는 "우리는 주요 출판사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이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출판사들이 라이선스 권한을 보유하지 않은 콘텐츠를 제공하려 했다는 점도 협상이 중단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원고 측 변호인들은 메타가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는 대신 이른바 ‘쉐도우 라이브러리’에서 불법 유통된 전자책을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메타가 AI 훈련에 사용할 저작물을 추리기 위해 불법 도서와 합법적으로 라이선스된 책을 비교 분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소송은 AI 기업들이 저작권 보호 콘텐츠를 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식과 관련해 법적 기준을 다루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I 기업들은 ‘공정 이용(fair use)’을 주장하고 있지만, 저작권자들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법원의 판결이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