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애그리게이터 주피터(Jupiter)가 연간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의 자체 토큰 바이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JUP 토큰의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피터는 2월 13일 공식 발표를 통해 프로토콜 수익을 활용한 바이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월 17일부터 프로토콜 수수료의 50%를 JUP 매입에 할당하며, 해당 토큰은 3년 동안 동결된다.
암호화폐 연구원인 Aylo는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매수 압력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더 많은 신규 투자자를 유입시키고 매도 물량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피터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커 JUP 보유가 '가치 함정'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주피터는 현재 DEX 애그리게이터 중 가장 높은 일일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2월 14일 기준 하루 평균 거래량은 약 32억 달러(약 4조 6,400억 원)에 달하며, 프로토콜 수수료로 누적 약 600만 달러(약 87억 원)를 벌어들였다.
DEX 애그리게이터로서 주피터는 사용자의 거래를 레이디움(Raydium) 등 다양한 DEX로 라우팅해 최적의 교환율을 제공한다. 또한, 특정 가격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실행되는 지정가 주문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밈코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주피터의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2024년 초부터 솔라나 기반의 레이디움이 30일 기준 거래량에서 유니스왑(Uniswap)을 넘어서는 등 업계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편, 주피터의 바이백 결정은 최근 디파이(DeFi) 프로젝트들이 프로토콜 수익을 토큰 보유자와 공유하는 기조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후 규제 환경이 디파이 친화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월 15일에는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이테나(Ethena)가 프로토콜 수익 2억 달러(약 2,900억 원) 중 일부를 토큰 보유자와 공유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또한, 12월에는 리퀴드 리스테이킹 토큰(LRT) 발행사 이더파이(Ether.fi)가 프로토콜 수익의 5%를 ETHFI 토큰 매입 및 스테이커 보상에 활용하는 제안을 발표했다.
올해 1월에는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도 프로토콜 수익을 활용한 SYRUP 토큰 바이백 및 보상 지급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피터의 이번 바이백 정책이 디파이 시장 내 새로운 표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