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필러스(Four Pillars)의 분석에 따르면, 크립토 산업이 기술과 이념의 시대를 지나 실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앱스트랙트(Abstract)는 ‘컨슈머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블록체인을 보다 직관적이고 실용적인 소비자 중심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앱스트랙트는 펏지 펭귄(Pudgy Penguins)의 모회사인 이글루(Igloo)가 개발한 이더리움 레이어 2 블록체인이다. 핵심 목표는 기존 크립토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일반 사용자들에게 보다 친숙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앱스트랙트는 ‘마케팅 퍼널’과 ‘인센티브 플라이휠’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마케팅 퍼널은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한 브랜드 구축, 스트리밍을 통한 사용자 경험 개선, 그리고 AGW(계정 추상화 지갑)를 통한 원활한 전환 프로세스로 구성된다. 인센티브 플라이휠은 사용자와 크리에이터 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지속적인 생태계 확대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포필러스(Four Pillars)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크립토 산업에서 의미 있는 사용자 중심 어플리케이션들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폴리마켓(Polymarket), 펌프펀(Pump.fun), 햄스터 컴뱃(Hamster Combat) 등이 있으며, 각각 미국 대선 예측 시장, 솔라나 기반의 밈코인 런치패드, 텔레그램 미니 게임 생태계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전통적인 크립토 인프라와 탈중앙화 금융(DeFi)의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 컨슈머 중심의 서비스로도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주목할 부분은 컨슈머 크립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다. 과거 쇼피파이(Shopify)가 온라인 스토어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춰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듯, 앱스트랙트도 크립토 시장에서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앱스트랙트는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시스템을 활용한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지향하며, Web3 생태계에서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서치에 따르면, 앱스트랙트의 장점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사용자 경험(UX)과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설계에 있다. 대다수의 크립토 프로젝트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앱스트랙트는 실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통합 플랫폼을 구성하며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쇼피파이가 인터넷 생태계를 확장했던 방식처럼, 앱스트랙트 역시 크립토 시장을 새로운 사용자층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크립토 대중화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법과 강력한 시장 전략이 결합될 때 가능해진다. 앱스트랙트가 ‘크립토의 디즈니랜드’가 될 수 있을지, 나아가 Web3 산업의 대대적인 전환점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