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최근 중국의 딥시크(DeepSeek) AI 모델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의 변수로 인해 약 6000억 달러(약 870조 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 하락을 겪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즈호(Mizuho) 증권의 비제이 라케쉬(Vijay Rakesh)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 전망이 단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견고하다며 매수 의견과 175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그는 블랙웰(Blackwell) GPU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연말에는 주요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구글(GOOGL) 등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아거스(Argus)의 짐 켈러허(Jim Kelleher) 역시 엔비디아의 AI 및 클라우드 시장 내 경쟁 우위를 강조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멀티세대에 걸친 GPU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게임, 자동차, 프로페셔널 그래픽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2월 26일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예상치는 주당순이익(EPS) 0.85달러, 매출 380억 달러(약 55조 1,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 전문가 40명 중 37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178.86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36.4%의 상승 여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딥시크의 저가 AI 모델이 업계에 미칠 영향과 미·중 갈등에 따른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주목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