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 주 경찰 조합(Wyoming Highway Patrol Association, WHPA)이 비트코인(BTC)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합은 경찰관과 행정 직원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로, 최근 노동조합과 연금 기금 등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교육을 제공하는 ‘Proof of Workforce’의 "Get Off Zero" 캠페인에 합류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Proof of Workforce의 설립자인 돔 베이(Dom Bei)는 2월 12일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면서 "법정화폐 시스템이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WHPA가 일부 비트코인을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 방식으로 보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번 WHPA의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 경우, 미국 내 법집행 기관이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포함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는 WHPA에 직접 의견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번 움직임은 와이오밍 주의 친암호화폐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와이오밍 주는 지난 1월 17일 주 재정의 3%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총 시장 가치가 이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주 재무부는 보유 물량을 축소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WHPA의 결정은 와이오밍 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지난해 7월 연방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을 발의했으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이 와이오밍 경찰 조합의 구성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혁신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애리조나, 일리노이, 켄터키, 뉴햄프셔,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 여러 주에서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이 발의됐으며, 특히 유타주는 하원을 통과해 입법이 가장 앞서 나가는 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WHPA가 실제로 비트코인을 보유할 경우, 향후 다른 공공기관과 노동조합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WHPA가 비트코인을 공식 자산으로 채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