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4분기 매출 20억 달러 전망… 전년 대비 109% 급증

코인베이스(COIN)의 2024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는 2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예측을 내놨다. 만약 실적이 예상대로 나온다면 이는 전 분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코인베이스는 오는 2월 13일 공식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2024년 4분기 거래량은 약 4,300억 달러(약 624조 원)로 202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카이코(Kaiko)도 지난 2월 10일 보고서를 통해 코인베이스의 주간 거래량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2월 10일 주간에는 하이브 디지털(Hive Digital), 헛8(Hut 8) 같은 주요 비트코인 채굴 기업과 CME 그룹(CME), 로빈후드(Robinhood)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업계 전반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 암호화폐 시장 활황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

미국 대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세를 보인 것도 코인베이스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5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뒤 암호화폐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세계 최고의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고 공약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역시 대선 당일 2023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주가(COIN)도 트럼프 당선 이후 약 40% 상승했다.

## 스테이블코인 및 스테이킹 수익도 기여

코인 메트릭스는 코인베이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스테이블코인과 스테이킹 서비스도 이번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은 4분기 동안 약 23% 증가했으며, 이는 온체인 거래 증가뿐만 아니라 코인베이스가 USDC 보유자에게 연 4.5%의 이자를 지급하는 등의 프로모션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등 주요 암호화폐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해 분기별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스테이킹은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자산을 예치해 검증자로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지만, 검증자 오류 발생 시 예치한 자산이 소각되는 위험도 따른다.

## 2025년 기대 요인

전망이 긍정적인 가운데, 2025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입 확대가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의 성과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Citi)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채택 확대와 ETF 출범이 암호화폐 시장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업계는 코인베이스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기대치를 충족할 경우, 기업 가치 상승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