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모바일 게임사 구미(Gumi)가 약 66억 원(10억 엔) 규모의 비트코인(BTC)을 매입했다. 이는 블록체인 산업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미는 지난 10일 발표에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비트코인을 매입했으며, 이를 바빌론(Babylon)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 및 웹3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고품질 토큰을 확보하고, 노드 운영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미는 바빌론의 검증인(validator) 역할을 맡는 첫 일본 상장사가 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는 이번 비트코인 매입 이전에도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구미 크립토스 캐피털(Gumi Cryptos Capital)을 운영하며, 오픈씨(OpenSea)와 1인치(1inch) 등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한 바 있다.
한편, 구미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기업들도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Metaplanet)이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채택한 데 이어 최근 6000만 달러(약 870억 원) 규모의 BTC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보유 전략은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상장 기업들 사이에서도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의 세믈러 사이언티픽(Semler Scientific)은 지난해 1273 BTC를 매입했으며,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전략(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최근 7633 BTC를 추가로 확보하며 비트코인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향후 더 많은 상장사들이 BTC 보유를 통해 재무 전략을 다변화할 가능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