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이더리움(ETH)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의 강력한 자금 유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암호화폐 ETP로 유입된 자금은 총 13억 달러(약 1조 8,850억 원)였으며, 이 가운데 이더리움 기반 ETP가 7억 9,300만 달러(약 1조 1,500억 원)를 차지하며 비트코인(BTC) ETP를 앞섰다. 이는 2025년 들어 처음으로 이더리움 ETP가 비트코인 ETP보다 높은 유입량을 기록한 사례다.
이더리움 가격이 6일 2,700달러 아래로 하락한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은 ETP를 통한 간접 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트코인 ETP는 같은 기간 4억 700만 달러(약 5,900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약 19% 감소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누적 유입액 기준으로 약 60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로 여전히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발언 직후 9만 4,000달러까지 하락했지만, 두 시간 만에 9만 7,000달러를 회복하며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다. 이더리움도 2,53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2,645달러 선으로 회복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시 보류했을 당시의 흐름과 유사하다. 당시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전략리(Strategy)로 사명을 변경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공동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최근 트위터에 비트코인 차트를 게시하며 추가 매수를 암시했다. 세일러트래커(SaylorTracker)에 따르면, 전략리는 현재 47만 1,107 BTC를 보유 중이며, 평가액은 약 448억 달러(약 64조 9,600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최근 12주 연속 비트코인을 매입한 후 일주일간 휴식기를 가졌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게시글을 새로운 매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전략리는 지난 5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6억 7,000만 달러(약 9,71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유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