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EV)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테슬라(TSLA)가 현지 업체인 비야디(BYD)와 샤오펑(Xpeng)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전기차 및 신에너지 자동차 가격은 1월에 평균 5.8%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내연기관 차량 가격도 4.6%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신호다.
비야디는 지난해 12월 하이브리드 SUV 모델 'Sealion 05'의 가격을 11.5% 인하하며 이번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이어 2월 들어 거의 모든 모델의 가격을 5~20% 추가 인하했다. 또한,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10% 가격 인하를 요구해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하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도 이에 맞서 모델 Y의 가격을 인하하고 무이자 금융 옵션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3 구매자들에게 차량 보험 및 대출 관련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테슬라는 올해 초 모델 3 가격을 일부 인상한 바 있다.
샤오펑도 대응에 나섰다.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에서 227개 모델의 가격 인하가 단행됐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1월 기준 6만 3,2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반면, 비야디는 같은 기간 48%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다만, 비야디의 1월 판매량은 12월 대비 42% 감소해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내 EV 시장 경쟁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인하가 매력적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업체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