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7.8% 급락… 선물 시장서 1.5억 달러 청산

XRP 가격이 최근 24시간 동안 7.80% 하락하며 2.3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XRP 선물 시장에서는 약 1억5,235만 달러(약 2,207억 원) 상당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롱 포지션 청산이 1억670만 달러(약 1,547억 원)를 차지하며 매도 압력을 가중시켰다.

XRP의 하락세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발표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데 따른 영향도 크다. 시장 예측에 따르면 1월 미국 고용 시장에서 23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월가 예상치 16만9,000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탄탄한 고용 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고위험 자산인 암호화폐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XRP 기반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되면서 긍정적인 뉴스가 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위즈덤트리(WisdomTree), 비트와이즈(Bitwise), 21셰어스(21Shares), 커내리(Canary)의 XRP 현물 ETF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다.

SEC와 리플 간의 법적 분쟁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EC 소송을 담당했던 법률가가 사임하면서 일부 분석가는 "사실상 소송이 마무리된 것과 다름없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XRP 가격은 지난 일주일 동안 18%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XRP의 약세 흐름이 두드러진다. XRP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최근 3주간 55% 급감했으며, 롱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이어지면서 하락 압력이 더해지고 있다. 펀딩 비율 역시 0.0024%로 12월 최고치인 0.0966%에서 크게 낮아지며 강세 신호가 약화됐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XRP는 중요한 지지선을 테스트하는 단계다. 대칭 삼각형 패턴 상단을 재차 확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만약 해당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향후 4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지지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50일 이동평균선(2.59달러)과 200일 이동평균선(1.63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리 동향과 SEC 소송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