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틴 베넘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후임 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베넘 전 위원장은 2월 7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약 8년간 CFTC에서 위원 및 위원장으로 근무한 뒤 공식적으로 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캐롤라인 팜 위원이 CFTC의 임시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베넘의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현재 5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균형이 유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이언 퀸텐즈 전 CFTC 위원을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한편, 임시 위원장직을 수행 중인 팜 위원은 최근 CFTC의 기조를 변경하며 ‘집행을 통한 규제(regulation by enforcement)’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방침은 바이낸스, 유니스왑 랩스, 셀시우스 네트워크 등과 같은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한 CFTC의 법적 조치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베넘 전 위원장은 퇴임 직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월 7일 이후에도 CFTC의 방향성을 지지하며 규제 당국과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고 있다. 게리 갠슬러 위원장과 하이메 리사라가 위원이 퇴임한 가운데, 현재 위원회는 5명 정원 중 3명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우예다 위원을 SEC의 임시 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폴 앳킨스 전 위원을 정식 후임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예다 위원장 체제 하의 SEC는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령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 구조 개편 법안 마련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