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만기일이 돌아왔지만, 이번 주 행사 규모는 지난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총 2만6,000개의 비트코인 옵션 계약이 만료되며, 그 명목 가치는 약 25억 달러(약 3조6,25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지난주 10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기 옵션의 풋-콜 비율은 0.58로, 콜(롱) 옵션 수가 풋(숏) 옵션보다 더 많다. ‘맥스 페인(Max Pain)’ 가격은 9만9,500달러로, 이 가격에서 옵션 트레이더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데리비트(Deribit) 데이터에 따르면, 개방된 관심(open interest, OI)이 가장 많은 행사가격은 12만 달러(약 1,740만 원)이며, 해당 계약의 명목 가치는 17억 달러(약 2조4,650억 원)에 달한다. 또 다른 주요 수준인 11만 달러에서도 13억 달러(약 1조8,850억 원) 규모의 개방 포지션이 형성돼 있다.
옵션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이 여전히 많다. 그리스라이브(Greeks.Live)는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이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하며, 비트코인은 전통 금융 및 암호화폐 내 자금의 강한 유입을 받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ETH) 등 알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이며 기대했던 '알트 시즌'이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만기되는 이더리움 옵션 계약도 20만3,000개에 달하며, 명목 가치는 5억6,000만 달러(약 8,120억 원)다. 이더리움 옵션의 풋-콜 비율은 0.46, 맥스 페인 가격은 2,950달러로 설정됐다. 이를 포함하면 금요일 하루 동안 만료되는 암호화폐 옵션의 총 명목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3,5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이날 2% 가까이 하락하며 3조3,000억 달러(약 4,785조 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은 6일 한때 9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7일 아시아 시장에서 9만7,400달러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간 7%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7일 오전 2,700달러 아래로 밀리며 3% 추가 하락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며, 트론(TRX)만 4.5% 상승하며 시장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 만기가 비교적 평온하게 지나갈 가능성이 크지만, 이후 현물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