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특정 반도체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대만과 세계 반도체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의 그레이터 차이나 담당 이코노미스트 미셸 람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수요는 대만 GDP의 5%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이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반도체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다른 국가에 수출된 후 다시 미국으로 재수출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관세가 현실화되면 스마트폰과 PC를 포함한 최종 제품에 이중 관세가 매겨지면서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현재 대만 반도체 산업은 국가 GDP의 15%를 차지하며, 글로벌 반도체 설계·제조·패키징 및 테스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25%를 차지하는 만큼, 관세 부과가 대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로 타격을 입는 것은 대만만이 아니다. 엔비디아(NVDA)와 AMD(AMD)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들도 대만 TSMC(2330.TW)에 생산을 외주하고 있어, 최종 소비재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기업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론, 관세 정책이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유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공급망의 혼란과 비용 상승이라는 부작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월가 분석가들은 TSMC 주식에 대한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5개의 ‘매수’ 평가와 1개의 ‘보유’ 평가를 바탕으로 TSMC 주식에 대한 평균 목표가는 243.6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16.1%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TSMC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70%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