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주도하는 테슬라(TSLA)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체 AI 슈퍼컴퓨터 ‘도조(Dojo)’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컴퓨터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FSD)’ 신경망을 훈련하도록 설계됐다. 머스크는 2024년 중반 도조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로보택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도조는 테슬라 차량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로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훈련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테슬라는 엔비디아(NVDA)의 GPU를 활용해 AI 연산을 수행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칩셋을 개발해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자체 설계한 ‘D1’ 칩을 공개했으며, 향후 차세대 ‘D2’ 칩을 개발해 슈퍼컴퓨터 성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 새로운 AI 훈련 슈퍼클러스터 ‘코텍스(Cortex)’를 건설하고 있다. 머스크는 코텍스가 자율주행 및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도조 프로젝트와 함께 테슬라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슈퍼컴퓨터 도입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지만, 데이터 처리 비용과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무작정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한계를 가질 수 있으며, 보다 효율적인 학습 알고리즘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테슬라는 2025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감독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AI 성능 향상에 따라 도조 기술을 외부 기업에 제공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테슬라가 AI 및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