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ZN)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49억 달러(약 21조 6,05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42억 달러(약 20조 5,90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항암제, 심장질환 및 당뇨 치료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09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07달러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2025년에도 한 자릿수 후반대의 매출 증가율과 낮은 두 자릿수대의 EPS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는 2024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3.10달러로 설정하며 전년 대비 7% 증가를 발표했다. 또한 2025년에도 추가 배당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매출이 1% 감소했다. 중국은 회사 전체 연간 매출의 약 12%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겨울철 온난한 기후로 인해 감기 및 독감 치료제 수요가 줄어든 것이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병원의 예산 축소 역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두 가지 암 치료제(임핀지, 임주도) 관련 미납 세금 문제로 최대 450만 달러(약 65억 2,5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애초 우려했던 금액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중국 내 고위 임원이었던 리옹 왕이 당국에 의해 구금된 후 장기 휴직 상태에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찰스 스탠리(Charles Stanley)의 수석 투자 해설가 개리 화이트는 "현재로서는 중국 내 조사의 범위와 세부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며 "향후 추가 변수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투자 리서치 플랫폼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 주가는 91.70달러로 설정됐다. 현재 컨센서스 목표 주가는 88.68달러로, 이는 현재 주가 대비 25.02%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