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선물 시장의 낙관론이 한 달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현재 가격대인 2,800달러(약 4,060만 원)가 매수 기회인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30일 동안 ETH 가격은 24.5%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0% 감소했다. 이러한 약세 흐름은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우며 ETH의 반등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TH 선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줄어든 모습이 관찰된다. 바이낸스에서는 주요 트레이더들의 롱-숏 비율이 3.3배로, 2주 평균인 4.4배보다 낮아졌다. OKX에서도 같은 비율이 1.2배로 하락하며 기존 평균인 2.2배를 밑돌고 있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숏 포지션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더리움의 부진 배경에는 증가하는 경쟁과 네트워크 확장성 논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연간 공급 증가율이 0.5%에 이르는 가운데 레이어2 솔루션 도입이 확대되면서 블록체인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또한, 최근에는 이더리움 재단이 일부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부족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이 지난 1월 21일 이더리움 재단의 정책 결정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기관 투자 유입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 1월 30일부터 미국의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에는 순유입액 4억 8,700만 달러(약 7,061억 원)가 발생하며, 직전 4거래일 동안의 1억 4,700만 달러(약 2,132억 원) 순유출을 뒤집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도 1,000만 달러(약 145억 원) 상당의 ETH를 추가 매집하며 전체 보유량을 6만 6,239 ETH로 확대했다.
ETH 선물 시장에서도 약세 신호가 감지된다. 2월 2일 10%에 달했던 ETH 2개월 선물 연이율 프리미엄이 7%로 하락하며 레버리지 매수 수요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적인 약세장 신호인 5%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이 극단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솔라나(SOL) 및 기타 경쟁 네트워크가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더욱 신중히 평가하는 모습이다. 또한, 오는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가 사용자 경험에 즉각적인 혜택을 줄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매수에 대한 신중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2,800달러는 이더리움의 TVL(총 예치 자산) 및 기관 수요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가격대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향후 3,400달러(약 4,930만 원) 회복 여부는 ETH 스테이킹 및 장기 보유자들을 위한 명확한 이점이 제공될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