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트코인 채굴기업 사이퍼마이닝에 5000만 달러 투자, AI 데이터센터 확장 가속화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가 비트코인 채굴 기업 사이퍼마이닝의 보통주 1040만 주를 인수하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

31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시가총액 3000억 달러 규모의 일본 대기업 소프트뱅크(SoftBank)가 비트코인 채굴 기업 사이퍼마이닝(Cipher Mining)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상장기업 대상 사모투자 형태로 진행되며, 자금은 사이퍼의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사이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에서 소프트뱅크와 1개월간의 독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기간 동안 텍사스주 바버 레이크 300MW 부지를 다른 업체에 매각하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타일러 페이지(Tyler Page) 사이퍼마이닝 CEO는 "소프트뱅크를 중요한 투자자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는 사이퍼가 산업용 데이터센터의 혁신적인 솔루션과 부지 파이프라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16억 달러의 10대 상장 비트코인 채굴기업인 사이퍼는 비트코인의 시장 주기와 관련된 변동성을 줄이고 인공지능 솔루션 수요 급증의 혜택을 받기 위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호스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채굴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에 동참했다.

인공지능 사업 다각화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는 작년 순수 비트코인 채굴 경쟁사들을 능가했다. 하지만 월요일 딥시크 발표로 인한 시장 혼란으로 사이퍼 주가가 큰 타격을 받으며 순탄치만은 않았다.

JP모건 분석가들은 금요일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5000만 달러가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 인프라 개발에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인공지능으로 다각화를 모색하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인공지능 관련 주식의 전반적인 매도세로 고성능 컴퓨팅 익스포저를 가진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의 주가가 이번 주 초 최대 30% 하락했다"며 "이번 거래는 딥시크 뉴스 훨씬 이전부터 논의됐으며, 전력 계약이 체결된 대규모 부지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관심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사이퍼마이닝은 2024년 9월 바버 레이크 300MW 부지를 인수했으며 이미 전력 계약과 변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런 점이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자산이며, 현재 건설 중인 다른 부지들을 포함해 총 2.6GW 규모라고 언급했다.

한편 JP모건은 사이퍼마이닝 관련 금융 상품의 마켓메이커이자 유동성 공급자이며 회사의 채무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오픈AI, 오라클, 에미리트 투자 기업 MGX와 협력하고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4년간 5000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발표된 이 프로젝트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시작된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페이지는 "소프트뱅크의 기술 혁신과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관심이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센터 개발 분야의 선도 기업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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