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딥시크가 기존 AI 기업 대비 10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동일한 성능의 AI 모델을 선보이면서 니어프로토콜, 인터넷컴퓨터 등 AI 관련 암호화폐들이 최대 11%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니어프로토콜(NEAR), 인터넷컴퓨터(ICP), 렌더(RENDER), 페치.AI(FET) 등 주요 AI 관련 토큰들이 하루 동안 각각 8%, 9%, 10%, 11% 하락했다. 이는 미국 기술주의 대폭락과 함께 발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69포인트(0.8%) 하락했고, S&P500 지수는 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6% 급락했다. 나스닥이 4% 이상 하락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는 초반 거래에서 12% 하락해 124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레드스톤의 마르친 카즈미에르착(Marcin Kazmierczak) 최고운영책임자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AI 생태계가 주식 시장과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카즈미에르착은 더 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과 AI 분야는 CLARA 프레임워크를 통한 AI 에이전트 간 협업과 같은 고유한 활용 사례와 장기적 혁신으로 움직이는 근본적으로 다른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비트겟의 부가르 유스 자데(Vugar Use Zade) 최고운영책임자도 딥시크의 AI 모델과 같은 기술적 혁신이 단기적인 시장 조정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인정했다.
자데는 "미국 금리 결정과 FOMC 회의 등 기존의 거시경제적 압박과 맞물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은 이러한 요인들의 조합과 연관이 있으며, 역사적으로 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은 생태계가 적응하면서 안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의 등장은 기존 기업들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4센트라는 가격은 오픈AI의 GPT-4 모델 가격인 15달러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의 산딥 데슈판데(Sandeep Deshpande) 애널리스트는 딥시크의 성공이 AI 투자 사이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슈판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에 8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메타가 최근 6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며 "미국의 막대한 AI 투자 속에서 딥시크의 효율적이고 자원 소비가 적은 AI 모델이 이처럼 중요한 혁신과 성공을 보여준 것은 AI 투자 사이클이 과대 포장됐을 수 있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티의 아티프 말리크(Atif Malik) 등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의 효율성이 대규모 AI 모델의 미세 조정과 최적화에 필수적인 GPU와 같은 고급 컴퓨팅 하드웨어의 필요성을 감소시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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