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 번스타인(Bernstein)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밈코인 출시를 미국과 전 세계 암호화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하며, 정부가 암호화폐를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기술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트럼프팀이 금요일 밤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에서 출시한 트럼프 밈코인은 주말 동안 50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완전희석가치 기준 73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세계 최대 밈코인 도지코인(DOGE)을 추월하는 수준이었다.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는 정부가 암호화폐를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기술로 보는 새로운 규제 시대를 의미한다"며 "미국, 아르헨티나, 캐나다에서 우파 정치인들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정치인들의 친화적 암호화폐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토큰 출시의 규제 리스크를 제거하고 혁신의 자유를 부활시키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추가니는 "이전 미국 규제 체제가 암호화폐 개발자들을 단속하고 토큰 관련 활동에 제재를 가했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토큰 출시는 미국 개발자들에게 큰 사회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스카이브릿지캐피탈(SkyBridge Capital)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트럼프 밈코인은 업계에 해롭다"며 "이디 아민 수준의 부패"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쿠나스(Eric Balchunas)도 "새로운 시대의 열정을 더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착취적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CIC 디지털이 트럼프 토큰 공급량의 80%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이다. 이 회사는 트럼프 NFT, 운동화, 머그컵 등을 선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출시한 조직이다. 다만 이 토큰들은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따르면 최대 3년의 베스팅 기간이 적용된다.
추가니는 2020년 선거 패배 후 트럼프 가문이 겪은 디뱅킹 경험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친밀도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불분명한 동물 브랜드의 밈코인이 수십억 달러의 시가총액에 도달한 만큼, 트럼프의 사회적 자본을 기반으로 한 코인도 수십억 달러에 도달하고 40만 명 이상의 신규 거래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멜라니아 트럼프(Melania Trump)의 밈코인 출시로 브랜드가 희석되며 부정적 반응이 나타났듯이, 앞으로 팀이 이를 덜 착취적으로 만들 계획에 따라 트럼프의 브랜드와 정치를 활용한 밈코인의 '잠재적 수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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