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퇴임을 앞두고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가 대거 제출되며, 새로운 규제 변화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퇴임일인 1월 20일을 앞두고 암호화폐 산업에서 ETF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1월 17일 하루 동안 최소 네 건의 ETF 제안서가 제출되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암호화폐 행정부 출범으로 규제 완화가 예상되면서 촉발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 프로셰어(ProShares)는 솔라나(SOL) 선물 ETF를 신청했다. 이 상품은 솔라나의 네이티브 암호화폐 SOL의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직접적인 자산 보유가 아닌 선물 계약을 통해 운용된다.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X(구 트위터)에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솔라나 선물이 없고, 코인베이스의 솔라나 선물이 충분히 크고 유동적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이 신청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코인셰어(CoinShares)는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시장 지수를 추적하는 ‘코인셰어 디지털 자산 ETF’를 신청했으며, 프로셰어는 XRP와 연계된 레버리지, 인버스 및 선물 ETF를 신청했다. 비트와이즈(Bitwise), 21쉐어스(21Shares), 위즈덤트리(WisdomTree) 등 여러 투자사도 스팟 XRP ETF 신청서를 이미 제출한 상태다.
탈중앙화 금융(DeFi)에 초점을 맞춘 자산운용사 타이달 디파이(Tidal DeFi)는 ‘오아시스 캐피탈 디지털 자산 채권 전략 ETF(Oasis Capital Digital Asset Debt Strategy ETF)’를 신청했다. 이 펀드는 채굴업체, 에너지 회사, 결제 플랫폼 등 암호화폐 생태계 내 기업과 연계된 채권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1월 15일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온체인 이코노미(Onchain Economy) ETF’를 신청했다. 이 펀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채굴업체, 거래소, 인프라 제공업체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 전반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TF 업계 전문가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The ETF Store) 대표는 이러한 신청 물결이 업계 전반에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선임 ETF 애널리스트는 “겐슬러가 건물을 나서기도 전에 ETF 업계는 대규모 암호화폐 신청 폭탄을 터뜨렸다”며, 현재까지 최소 여섯 건의 신청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겐슬러는 2021년 4월 SEC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상대로 한 소송과 미등록 증권 단속으로 암호화폐 업계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의 퇴임과 함께 SEC 내부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SEC 비서실장 아만다 피셔와 국세청(IRS) 국장 다니엘 워펠도 트럼프 취임일에 맞춰 사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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