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코인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암호화폐 현물 ETF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발키리 펀드의 공동 창업자 '스티븐 맥클러그'가 설립한 신생 암호화폐 투자사 '카나리 캐피털'은 지난 10월 라이트코인 ETF 출시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나스닥은 해당 ETF 상장과 거래를 위한 규제변경안(19b-4)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해당 소식에 대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선임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라이트코인 ETF가 이제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면서 "2025년 첫 알트코인 ETF가 승인 절차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셈"이라고 말했다.
발추나스는 "SEC가 증권신고서(S-1)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고, 라이트코인은 '상품(commodity)'으로 간주되고 있을 뿐 아니라 SEC 수장이 새로 부임한 상태"라며 "라이트코인 ETF 신청이 철회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라이트코인이 작업증명(Proof of Work) 합의 메커니즘 등 비트코인과 유사한 기술 사양을 가지고 있어 증권 분류 위험이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반 투자 대중 사이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라이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제임스 세이퍼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요는 있을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ETF만큼의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시장과 투자자들이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투자은행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당한 성공을 거뒀지만 다른 암호화폐 ETF의 투자자 수요나 의미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은행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를 제외한 다른 토큰은 깊이가 부족하다"면서 "일시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관심을 끌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트코인 시가총액(1조9700억 달러)의 약 6%, 이더리움 현물 ETF에 이더리움 시가총액(4010억 달러)의 약 3%가 들어있다"면서 이러한 채택률을 XRP와 솔라나 ETF에 대입할 경우, 두 ETF 합산 최대 14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시가총액 96억 달러인 라이트코인에 해당 채택률을 적용하면 라이트코인 ETF가 거래 첫 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2억9000만 달러에서 5억8000만 달러 사이가 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1080억 달러, 이더리움 현물 ETF의 120억 달러 대비 작은 규모지만 미국 대부분의 ETF보다 큰 자산 규모다. 세이파트에 따르면 미국 4000여개 ETF 중 순자산총액(AUM)이 3억 달러를 넘는 ETF는 1330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