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디지털 신원 네트워크 월드(World)는 사용자 인증 1000만 명 돌파라는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월드는 이전 이름 월드코인(Worldcoin)으로 알려졌으며,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임'을 증명하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월드는 오브(Orb)라는 장치를 통해 사용자들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신원을 인증한다. 이는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정보 신뢰성과 지적 재산권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월드 팀은 1월 9일 블로그 게시물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AI 에이전트가 발전함에 따라 '인간 증명'은 윤리적이고 확장 가능한 AI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는 지능형 기계가 점점 더 세상을 형성하는 가운데 인간이 창조자로서의 권한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일부 비평가들은 디지털 ID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협하고,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월드는 여러 국가에서 규제 기관의 조사를 받으며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23년 8월, 케냐는 월드코인의 생체 데이터 수집과 저장이 국가 안보와 프라이버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최초로 월드코인을 금지했다.
2024년 3월, 스페인은 월드코인에게 데이터 수집 중단을 명령했으며, 이후 2024년 말까지 운영 중단을 연장했다. 스페인 데이터보호국(AEPD)은 월드코인이 사용자 동의 철회를 거부하고 미성년자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혐의를 조사했다. 월드 측은 이 혐의를 부인하며, 네트워크가 적용되는 모든 관할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포르투갈도 시민들의 프라이버시 권리 보호와 생체 데이터의 불법 수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90일간 월드코인의 운영을 금지했다.
2024년 5월, 홍콩 개인정보보호위원회(PCPD)는 홍콩 내 월드코인의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4년 9월, 한국 정부가 월드코인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11억 원(약 82만9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월드는 1000만 사용자 인증이라는 주요 성과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규제와 프라이버시 우려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생체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ID 기술이 AI 시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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