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2600달러 일시 후퇴...이틀 새 10% 반납

거시경제 불안과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을 가속화하면서 비트코인은 새해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비트코인은 9만2600달러까지 하락 10만2000달러 최고점에서 이틀 만에 약 10% 하락했다.

9일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 하락한 9만5000달러로 일부 손실을 만회했다.

같은 기간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3% 이상 하락했으며 카르다노, 렌더, 앱토스는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틀간의 급격한 하락으로 암호화폐 자산 전반에 걸쳐 약 1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다.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 비중이 컸다.

이번 하락으로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연초 시작점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는 1월 1일 시가 대비 1% 상승한 상태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테라울프(WULF), 비트 디지털(BTBT), 비트디어(BTDR), 아이리시 에너지(IREN), 헛8(HUT)을 포함한 여러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5%-8%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비트코인 재무전략을 채택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셈러 사이언티픽은 거의 10%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5% 이상, 12월 말 최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2.2%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에게 1월 시장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급격히 상승하는 장기 국채 수익률, 고착화된 물가 지표,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 리스크 자산에 대한 잠재적인 거시경제적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날 나온 강한 미국 경제지표로 투자자들이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줄이게 됐고 이로 인해 모든 자산의 하락을 촉발했다.
크리스토퍼 J.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차기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잠재적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우려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CME 페드워치는 이러한 발언이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을 크게 바꾸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최근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들이 물가 상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물가 수준에 이전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11월 말 나타난 가격 구간 하단으로 되돌림한 가운데 유명 크로스애셋 트레이더이자 스테이션 3 NYC(Station3 NYC)의 설립자인 밥 루카스는 비트코인이 향후 며칠 내에 저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 앞서 현재 가격 구간에서 횡보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X(트위터)에서 "극도로 비관적일 필요는 없지만,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라는 새로운 가격대를 완전히 수용하고 안정화되려면, 당분간은 이 가격대에서 횡보하면서 시장이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QCP는 텔레그램 방송을 통해 이번주 금요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보고서와 이달 말 연준 회의가 비트코인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QCP는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조정은 단순히 일시 중단일 뿐이며, 트럼프의 취임식이 낙관론을 부추기면서 강세장의 무대를 마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