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2022년 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유럽 법인 FTX EU가 백팩 익스체인지(Backpack Exchange)에 인수되었다. 이번 인수는 FTX 파산법원과 키프로스 증권거래위원회(CySEC)의 승인을 받은 뒤 최종 확정되었다.
백팩 익스체인지는 FTX EU 고객의 파산 청구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반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백팩 익스체인지의 최고경영자(CEO) 아르마니 페란테(Armani Ferrante)는 "고객 자금 반환은 신뢰 회복의 중요한 단계이며, 이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백팩 익스체인지는 과거 FTX 및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 출신 직원들이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및 디지털 지갑 플랫폼이다. 2024년 초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억2000만 달러(약 157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백팩 익스체인지는 EU의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 II)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또한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으로부터 핵심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글로벌 확장을 준비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백팩 EU는 유럽연합(EU) 전역에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특히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2025년 1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로화 기반의 단일결제영역(SEPA) 및 주요 유럽 통화의 송금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규제(MiCA)' 도입과 맞물려 진행되었다. MiCA 규제는 소비자 보호 및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법안으로, EU 전역의 암호화폐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페란테 CEO는 "많은 글로벌 거래소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MiFID II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은 규제 준수와 투명한 운영에 대한 당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안전하고 규제를 준수하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페란테는 알라메다 리서치 출신 엔지니어로, 2022년 말 점프 크립토(Jump Crypto)와 FTX 벤처스(FTX Ventures)가 주도한 2000만 달러(약 262억 원) 자금 조달을 통해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코랄(Coral)을 설립했다. 코랄은 이후 백팩 거래 및 지갑 기술을 개발했다.
FTX의 파산 이후, 페란테는 당시 자금 중 대부분을 손실했다고 밝혔다. 코랄 공동 설립자 캔 선(Can Sun)은 FTX 전 법률고문으로,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에 대한 법정 증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FTX는 2022년 11월 파산 신청을 했으며, 전 CEO 샘 뱅크먼-프리드는 2023년 11월 7건의 범죄 혐의(전신 사기 및 전신 사기 공모 등)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백팩 익스체인지는 FTX EU의 인수를 통해 파산 청구금 배분을 관리하고, 규제에 부합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서비스를 확대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FTX의 붕괴 이후 남겨진 법적·재정적 문제 해결과 시장 회복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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