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의 급등과 함께 가상화폐 중심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TF 발행사들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창의적이면서도 잠재적으로 더 높은 위험성을 가진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가상화폐 ETF 승인 신청서는 이미 10건을 넘었다. 렉스 셰어즈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ETF를 제안했다. 스트라이브 애셋 매니지먼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와 연계된 스왑 및 옵션에 투자하는 ETF를 신청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중반부터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 매입에 집중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주식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이를 본 ETF 발행사들은 비트코인과 연계된 독창적인 투자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중에는 비트코인 수익률로 S&P 500 성과를 표시하는 ETF도 있다. 또 밈코인 솔라나를 추적하는 선물 ETF도 승인 대기 중에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타나시오스 프사로파지스는 “ETF 발행사들이 가상화폐 열풍에 편승해 독창적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가상화폐와 관련된 모든 유형의 ETF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관련 ETF의 다양화는 월가의 민첩한 대응력과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스트라테가스의 ETF 전략가 토드 숀은 “대중을 위한 새로운 자산이 등장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가상화폐는 그 사례에 해당한다”며 “월가는 투자 수요가 있을 때 공급을 창출하는 데 능숙하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현물 ETF는 지난해 2월 SEC 승인을 받으며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한 해 동안 370억 달러(약 52조8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최대 규모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품들이 고수익을 제공할 잠재력이 있는 만큼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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