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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권도형, 미국 법원서 사기·자금 세탁 혐의 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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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기자

2025.01.03 (금)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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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 권도형, 미국 법원서 사기·자금 세탁 혐의 무죄 주장 / 셔터스톡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 권도형이 몬테네그로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직후,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사기 및 자금 세탁 등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권도형은 이날 맨해튼 연방 법원에 출석하여 무죄를 주장했으며, 다음 공판은 1월 8일로 예정되어 있다. 권도형은 법정에 회색 또는 녹색 스웨터 차림으로 나타났으며, 변호인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고 내부도시프레스(Inner City Press)는 전했다.

권도형은 사기 공모, 상품 사기, 전신 사기, 증권 사기, 시장 조작 및 자금 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러한 혐의는 그가 테라USD(UST)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붕괴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되어 있다. 테라USD는 루나(LUNA)라는 거버넌스 토큰과 연계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으나, 2022년 붕괴하며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미국 검찰은 권도형이 투자자와 사용자, 비즈니스 파트너 및 정부 규제 당국을 속이기 위해 거짓 정보와 기만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거짓 금융 세계'를 구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테라폼랩스의 핵심 제품은 광고와 달리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탈중앙화된 금융 시스템처럼 보이도록 조작되었다"고 지적했다.

권도형은 이미 2023년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했다. SEC는 그가 테라폼랩스를 통해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4월 배심원단은 권도형과 테라폼랩스가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특히 이 재판에서는 테라USD와 루나의 안정성을 과장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을 현혹했는지가 쟁점이 되었다.

권도형의 미국 송환은 몬테네그로 당국과의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되었다. 그는 송환 이전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이후 한국과 미국 모두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다.

테라USD와 루나의 붕괴는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과 연동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나, 테라USD는 설계상의 취약점과 시장 신뢰 상실로 인해 붕괴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시장 신뢰 회복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권도형은 다음 공판에서 구체적인 방어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판은 암호화폐 업계의 신뢰 회복과 규제 강화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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