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가 2022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방지를 위한 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했음에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연준은 전례 없는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기준금리를 5.50%까지 인상했고, 물가가 진정됐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1년 이상 이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9월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자 연준은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새로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 이는 1984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기가 아닌 상황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중 책무의 한 축을 달성했기 때문에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약화되는 고용 시장에 대응하고 경기 연착륙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준은 2024년 11월 초 추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이로써 5.50%까지 치솟았던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4.75%를 기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12월 18일 열리는 다음 연준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4.75%에서 4.50%로)가 단행될 확률은 86%다. 또한 2025년 말까지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해 4.00%까지 낮출 확률이 3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준 관계자들이 발표한 최근 9월 경제전망요약(SEP)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단기금리는 4.40%~4.60% 범위에서, 내년 말에는 3.10%~3.60% 범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연준 정책이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고 밝혀 향후 금리 인하의 시기와 횟수가 다소 불확실할 것임을 시사했다.
JP모건증권은 지난 3일 발표한 '2025 글로벌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1년간 총 1%포인트(0.25%포인트씩 4회)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며, 2025년 3분기까지 단기금리가 3.50%~3.7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고용 보고서 발표 후 인터뷰에서 다음 주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그 이후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12월, 1월, 3월 연속 금리 인하 후 6월과 9월에 분기별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이나 1월 회의에서 더 일찍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지난 9월부터 새로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것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경제성장, 관세, 이민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년 금리 인하 횟수와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