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이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급망 효율성 개선을 위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국 기업 비트메인은 X를 통해 북미 고객에게 더 빠른 대응과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용 특정 용도 집적회로(ASIC) 칩 설계로 유명한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채굴기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비트메인은 이달 말 첫 앤트마이너 S21 프로(Antminer S21 Pro) 채굴기를 출시해 업계 파트너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고대역폭 메모리 칩 수출 통제를 확대하고 중국은 미국에 대한 핵심 광물 판매를 금지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제한이 강화됐다. 11월 말 한 보고서는 미국 세관국경보호청이 미국 입국항에서 비트메인의 ASIC 기계 배송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일부 미국 채굴업체는 비트메인 제조 하드웨어를 받기까지 2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비트메인은 최근 언론이 보도한 공급망 조사에 연루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비트메인의 미국 진출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가 6월 12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서 남은 비트코인이 모두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국이 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시점과 맞물린다.
더체인불레틴(The Chain Bulletin)의 비트코인 채굴 지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의 44.3%가 미국과 캐나다에 집중돼 있으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4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클린스파크(CleanSpark),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도 모두 미국 기업이다.
한편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미국의 연방소득세를 폐지할 수 있다고 했으나, 여러 경제학자들이 반대 의견을 표명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는 데 법적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