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비세(GST) 당국이 바이낸스(Binance)를 포함한 17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9910만 달러(약 1320억 원) 규모의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인도 경제신문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국무장관 판카즈 차우드하리는 로크 사바(Lok Sabha, 하원)에 서면 답변을 통해 이들 거래소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까지 1470만 달러(약 196억 원)의 세금, 벌금 및 이자가 징수되었으며, 추가적인 회수가 기대되고 있다.
조사 대상 중 네스트 서비스스(Nest Services Ltd.)는 바이낸스 그룹과 연계된 회사로, 8680만 달러(약 1157억 원)의 GST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와지르X(WazirX)의 운영사 잔마이 랩스(Zanmai Labs Pvt)는 490만 달러, 코인DCX(CoinDCX)는 200만 달러, 코인스위치 쿠버(CoinSwitch Kuber)는 170만 달러의 탈세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와 별도로, 4명의 암호화폐 투자자가 21만 달러 규모의 GST를 회피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국은 이들로부터 세금, 벌금 및 이자를 포함해 29만 달러를 회수했다. 차우드하리 장관은 47개의 가상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DA SP)가 인도의 2002년 자금세탁방지법(PMLA)에 따라 금융정보단체(FIU-India) 등록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인도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단속한 첫 사례가 아니다. 2021-22년에도 11개 플랫폼이 탈세 혐의로 108만 달러의 미납 세금을 지적받았으며, 당시 당국은 벌금을 포함해 120만 달러를 회수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2024년 1월 현지 규정을 준수하지 못해 인도에서 금지되었으나, 4월 미납 세금을 해결한 후 운영을 재개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인도 소비세 정보국(DGGI)은 바이낸스에 8680만 달러의 추가 세금을 요구하며, 플랫폼이 인도 고객으로부터 거래 수수료로 4억8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당국은 네스트 서비스스의 계좌로 송금된 수익과 관련해 세이셸, 케이맨 제도, 스위스에 위치한 바이낸스 사무실에 이메일 공지를 보냈으나, 초기에는 응답을 받지 못했다. 이후 바이낸스는 현지 법률 자문사를 고용해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모든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1%의 원천징수세(TDS)가 부과되며, 암호화폐 투자로 발생한 수익에는 30%의 세율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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