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며 이를 주로 투기적 자산으로 정의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달러의 경쟁자가 아니며 금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서밋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표현하며 이 암호화폐가 달러의 대체재가 아닌 금과 유사한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투기적 자산으로 사용한다. 금과 같지만 디지털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결제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6월에도 비트코인의 '지속력'을 언급하며, 암호화폐가 단기적 트렌드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치는 미국 대선 이후 급등하며 약 10만 달러에 육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히며, 자신을 '친비트코인 후보'로 자처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 폴 앳킨스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앳킨스는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받으며, 2020년 디지털 상공회의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약 9만7400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딜북 서밋에서 파월 의장은 암호화폐와 은행 간의 상호작용이 은행의 안정성을 위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연준이 암호화폐를 직접 규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암호화폐를 소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연준의 정책 결정을 비판하며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파월은 "대통령이 나의 사임을 요청하더라도 연준법에 따라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설계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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