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지역화폐를 공공부문에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일 발간한 BDI 정책포커스 ‘지역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 보고서에서 황영순 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지역화폐를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지역화폐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수단으로 발전해 왔다"며 "저비용·투명성·탈중앙의 특성을 가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지역화폐가 활성화하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로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 부족이 꼽힌다”며 “중앙 데이터처리기관이 필요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지역화폐에 접목하면 저비용 지역화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지역화폐는 자원봉사, 자선, 사회적경제 등 비영리 부문과 복지분야 등의 공공부문에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서울 노원구는 지난 2016년부터 활용해 온 지역화폐를 활성화하기 위해 블록체인 지역화폐 '노원(NW)'을 개발해 최근 상용화했다.
노원구 내 개인이나 단체가 회원 가입하고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 노원구는 지역 암호화폐 '노원(NW)'을 지급한다. 적립받은 노원은 노원구 내 가맹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노원구는 암호화폐 인센티브를 통한 자원봉사, 기부 등 비영리 분야 활성화를 촉진하고,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사용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비영리섹터 지역화폐는 노원화폐가 추구하는 가치와 동일한 데, 자원봉사 ․ 자선 활동에 화폐를 제공하고 인센티브를 준다는 측면에서 시민과 가맹점의 수용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발행을 위해 현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시범사업의 리스크가 낮고 지역화폐 사용경험을 축적해 지역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위원은 “복지수당과 보조금지급에서 대두되는 문제의 하나가 부정수급인데, 블록체인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거래내역 추적과 모니터링이 수월해지므로 예산누수 방지와 정책효과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