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지역화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울 노원구에 도입된다.
서울 노원구는 2월부터 지역화폐 '노원'(NW)을 본격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역화폐란 지방정부나 지역공동체가 발행해 특정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만 쓸 수 있는 대안화폐를 말한다. NW는 '돈(원)없이도 살 수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No-Won'의 약자다.
노원구는 지난 2016년 종이 형태의 지역화폐를 도입했으나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민간부문까지 확대하는 NW을 준비하고 도입했다.
노원구 내 개인이나 단체가 회원 가입하고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 노원구는 'NW'을 지급한다. 조례에 따라 자원봉사는 시간당 700노원, 기부는 기부액의 10%, 자원순환을 위해 중고물품을 팔면 판매액의 10%를 지급한다. 회원 최대 적립가능액은 5000노원이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노원구 내 등록된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는 약 17만명으로 노원 회원으로 흡수된다.
적립받은 노원은 노원구 내 가맹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가맹점은 총 87곳이며 올해말까지 950곳, 2019년까지 19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QR코드가 장착된 ‘노원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지역화폐를 적립하고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카드도 발행한다.
또한 노원구는 지역화폐 운영을 협의하고 심의하는 '지역화폐 민관협의회'도 구성한다. 협의회는 사회적 가치 환가, 가맹점 지정과 해지 등을 심의한다. 하반기 지역화폐 모니터링 용역도 추진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사회 불평등과 인간 소외현상, 물질만능주의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양산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역화폐 활성화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고 말했다.
이어"시장가치로 반영되지 않는 자원봉사나 기부, 자원순환 등 사회적 가치를 지역화폐로 환산하면 행복공동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를 투자 목적으로만 사용할게 아니라 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SI기업 케이체인은 암호화폐를 기부 및 사회발전에 이용하고자 블록체인 기반의 P2P 후원플랫폼 '기빙와이어'를 개발했다.
기빙와이어는 기부는 물론 크라우드펀딩, 자산의 이동 및 소유 공증이 모두 블록체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차세대 후원 플랫폼이다. 기빙와이어'는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활용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젝트도 있다. 루트프로젝트(Rootproject)는 현재 투자대상으로 인식되는 암호화폐를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도요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