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경제학자들이 국세청(IRS)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호화폐 보유 가구가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거의 세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보유율이 높은 지역에서 저소득층의 주택 담보 대출과 자동차 대출이 크게 증가했음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지역의 저소득 가구는 평균 소득이 4만664달러인 반면, 주택 담보 대출 잔액은 2020년 약 17만2000달러에서 2024년 44만3000달러로 150% 이상 증가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 매매로 얻은 수익이 더 큰 초기 자금 조달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들 가구의 주택 담보 대출-소득 비율(DTI)은 0.53으로, 권장 수준인 0.36과 일반 대출 기준인 0.43을 훨씬 초과했다. 이는 경제 위기 시 높은 디폴트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반면, 암호화폐 노출도가 낮은 지역의 저소득 가구는 평균 소득 3만5950달러와 평균 대출 잔액 13만6481달러로, DTI 비율은 0.19에 불과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주택 담보 대출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저소득 가구에서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지역의 저소득층은 연체율이 4.2% 하락했으며, 낮은 지역에서는 3.8% 하락했다.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지역은 2020년부터 상대적으로 낮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어 감소 폭이 더 컸다.
2024년 1분기 기준, 전반적인 연체율은 1.7%로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재정적 스트레스"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2024년 초 기준, 미국의 자동차 대출 부채는 1조6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지역의 저소득층은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자동차 대출 잔액이 52% 증가한 반면, 노출도가 낮은 지역은 38% 증가에 그쳤다. 이는 암호화폐 수익이 차량 구매를 촉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편, 중산층과 고소득층은 같은 기간 자동차 대출 잔액이 감소했으나, 암호화폐 노출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감소 폭이 적거나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동차 대출 연체율은 중산층과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대출 증가가 현재까지는 광범위한 금융 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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