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임기 중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과 조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첫 임기 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첫 임기를 시작했을 당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승리하며 당선되었을 때, 비트코인(BTC) 가격은 약 700달러였다. 2021년 그가 퇴임할 무렵, 비트코인은 약 4만 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4년 동안 4000%의 가격 증가를 기록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첫 공개 발언은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 트위터(현 X)에 “나는 비트코인의 팬이 아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시작되었다. 그는 암호화폐를 ‘공허한 기반에 의존’한 자산으로 묘사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 게시글은 세계 최고 권력자의 발언을 통해 암호화폐가 주류의 관심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면에서도 암호화폐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8년 당시 재무부 장관에게 “비트코인을 규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이 클레이튼 의장 아래에서는 리플(Ripple)과 블록원(Block.one) 같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 및 유명 인사들에 대해 62건의 집행 조치가 이뤄졌다.

퇴임 후에도 트럼프는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2021년 6월, 그는 비트코인을 ‘사기처럼 보인다’고 언급하며 미국 달러에 대한 경쟁자로 간주했다. 그러나 2022년 12월, 그는 NFT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출시를 발표하며 암호화폐 기술에 새로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트럼프는 첫 임기 중 다크웹 마켓 실크로드(Silk Road)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에 대해 사면을 고려하지 않았다. 울브리히트는 2015년 돈세탁, 해킹, 마약 밀매 음모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는 2020년 울브리히트 사건에 대해 동정심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임기 동안 실질적인 사면 조치는 없었다. 하지만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트럼프는 울브리히트의 형량을 첫날 감형하겠다고 약속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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