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화 기술을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2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CFTC의 글로벌 시장 자문위원회는 블록체인 기술이 미국 금융 시장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분산원장 기술과 자산의 토큰화가 전통적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거래 담보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실시간으로 담보 자산의 24시간 전송을 가능하게 하고, 다수의 중개 기관 간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주요 이점으로 언급했다. 또한, 이러한 기술은 담보를 제공하거나 이전하는 과정에서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peer-to-peer)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효율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캐롤라인 D. 팜 CFTC 위원은 성명에서 "자산 토큰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업적 성공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며, "미국에서도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한 명확성을 높이는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FTC는 거래소와 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중요한 규제 역할을 담당한다. 담보는 거래가 완료되기 전까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거래자들이 예치하는 자산으로,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담보 관리가 더욱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미국 중앙 예탁기관인 예탁청산소(DTCC)는 최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토큰화된 미국 국채를 담보로 거래를 정산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미국 규제기관 내부에서는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 기술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025년 취임 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인사를 CFTC 의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규제 방향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SEC와 CFTC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강경한 법적 조치를 다수 취해왔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SEC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2025년 1월 20일, 암호화폐 규제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이 사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SEC와 CFTC 모두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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