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동안 약속한 공약들을 이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후 첫날 실크로드(Silk Road)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의 사면과 SEC 의장 게리 겐슬러 해임을 약속한 바 있다.
6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위스콘신 주 승리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해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위대한 승리"라고 자축하며 이 소식을 전했다. 암호화폐 벤처회사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의 파트너 닉 카터는 트럼프의 승리를 “역대 최고의 컴백 스토리”라고 평가하며 트럼프가 그로버 클리블랜드 이후 두 번째로 비연속 임기를 획득한 대통령이 된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 CEO 데이비드 베일리는 트럼프의 비트코인 지지를 이끌어낸 주요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내일부터 돈의 시스템을 바로잡는 일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엘론 머스크 역시 트럼프의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정부 효율성 향상을 위한 ‘D.O.G.E’ 부서 신설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는 머스크가 좋아하는 밈코인 도지코인(DOGE)과 약자가 동일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모든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이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다.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thereum Name Service) 창립자 닉 존슨은 “미국이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며 비판했다. 한편, 해리스 지지자였던 스카이브릿지 캐피탈(SkyBridge Capital) CEO 앤서니 스카라무치와 억만장자 마크 큐반은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며 캠페인의 성공을 인정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게리 겐슬러 의장의 해임을 기대하고 있다. 이더리움 교육자 앤서니 사사노는 “겐슬러 해임일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있어 국경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inbase 최고 법률 책임자 폴 그레왈은 “SEC는 이제 암호화폐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트럼프 지지 하에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하이오주 상원 선거에서 친암호화폐 성향의 버니 모레노 후보가 셰로드 브라운을 꺾으며 암호화폐 지지 세력이 입법부에서 힘을 얻었다.
트럼프는 올해 들어 미국을 비트코인 채굴 강국으로 만들고,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고를 창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도 트럼프의 아들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Aave와 유사한 DeFi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토큰화된 부동산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대선 결과 발표 후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현재 7만42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동시에 Aave와 유니스왑 같은 DeFi 토큰들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AP, Fox, NBC가 트럼프 승리를 확정한 직후 미국 대선 관련 시장 거래를 종료했으며, 공화당이 대통령,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할 확률을 96%로 예측했다.
이번 대선은 폴리마켓에 대한 비판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 제임슨 롭은 “기성 언론이 잘못된 여론조사에 의존한 반면, 예측 시장은 정확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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