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이 2030년 6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9일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앱토스 랩스, 인베스코와 공동 발간한 백서 '3차 자산운용 혁명, 토큰화 펀드를 해부하다(Tokenized Funds: The Third Revolution in Asset Management Decoded)'에서 토큰화 펀드가 금융기관과 투자자에게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2024년 10월 기준 토큰화 펀드의 순자산총액(AUM)은 20억 달러 상당이다. BCG는 토큰화 펀드 시장이 7년 안에 글로벌 뮤추얼 펀드 및 ETF의 1%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2030년 토큰화 펀드의 AUM 예상치를 6000억 달러로 제시했다.
BCG는 "ETF는 1993년 첫 출시 이후 약 7년 만에 전체 펀드 AUM의 약 1%를 달성했다"면서 "ETF와 경쟁할 수 있는 토큰화 펀드도 2030년까지 전체 AUM의 1%인 60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 뮤추얼 펀드와 ETF를 토큰화할 명확하고 간편한 전환 방안이 마련되면 토큰화 펀드는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찬 BCG 총괄은 "토큰화 펀드 분야에서 투자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규제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금,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CG 백서는 토큰화 펀드의 잠재 수요를 2900억 달러로 추정했다 스테이블코인 이용자 자산 1600억 달러, 디파이 이용자 자산 1200억 달러, 토큰화 실물자산(RWA) 120억 달러 등이 반영됐다. 자산운용사나 자산관리사 같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온체인 자산을 채택하면 토큰화 시장은 수조 달러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금융기관들은 토큰화 펀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큰화 펀드가 금융기관이 투자자 기반과 사업 모델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하고 토큰화 중개·유통 서비스, 내장형 투자 방식 등 혁신적인 펀드 유통 가능성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 모델 개선을 넘어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펀드 구성 맞춤화 및 자동화, 초개인화 포트폴리오 구성 등도 가능해질 수 있다.
토큰화 데이터 집계 플랫폼 RWA.xyz는 X(트위터)를 통해 "한 주에 S&P 글로벌, 스테이트 스트리트,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메이저 금융기관 3곳에서 토큰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10월 보고서에서 "채권 시장의 토큰화 채택 시기가 무르익었다"면서 "구조적 특성 상 블록체인 발행에 적합한 채권이 토큰화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안정위원회는 주식, 채권,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려 디지털 전환하는 토큰화의 채택률은 아직 낮지만 증가하고 있다면서 관련 위험 요인을 다룰 규제감독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 맥킨지, 21.co, 씨티, 스탠다드차타드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토큰화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며 다양한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시장 규모가 4조 달러에서 30조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치 중간값은 10조 달러로, 현재의 54배에 달한다.
앱토스 랩스의 아시아퍼시픽 기관 총괄인 알렉산드르 탕은 "프로그래밍 기능과 원자결제(atomic settlement) 기능이 토큰화 펀드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면서 "규제 장치가 마련된다면 토큰화 펀드는 24시간 거래, 분할 소액 투자, 즉각적인 담보화 등의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코의 홍콩·동남아 중개 비즈니스 책임자 켄 린은 "초고액 자산가 및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유통 방식의 기술 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규제 지침과 글로벌 표준의 수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는 견고한 산업 기반이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찬은 "토큰화 펀드는 자산운용 산업을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통화청(HKMA)의 디지털 홍콩달러(e-HKD),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 등을 언급하며 "전 세계 시장, 특히 홍콩과 같은 아시아 금융 허브는 이러한 잠재력을 인식하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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