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친(親) 암호화폐 입장을 취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의 당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대형 투자자들은 유리한 규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24일 한 암호화폐 고래가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하는 ‘예스(Yes)’ 배팅 주식을 수백만 달러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OKX에서 300만 USDC(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를 인출해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448만 예스 주식을 매수했다.
폴리마켓의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의 승률은 63.9%로 상승했으며, 반면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의 승률은 36.2%로 하락했다. 이후 해리스의 승률은 35.8%로 더 떨어졌지만, 다른 예측 플랫폼에서는 해리스의 승률이 다소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룩온체인의 보고 외에도 여러 대형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승리를 점치며 거액을 베팅하고 있다. 정치 베팅 전문가 도머(Domer)에 따르면, 한 프랑스 국적의 익명 투자자가 트럼프의 승리에 약 2800만 달러를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투자자는 폴리마켓에서 프린세스카로(PrincessCaro), 미치(Michie), 테오4(Theo4), 그리고 주요 계정인 프레디9999(Fredi9999)라는 네 개의 계정을 생성하여 베팅을 분산했다. 이 네 개의 계정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에서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씩 대규모 입금을 받은 후 즉시 트럼프 승리에 베팅을 시작했으며, 다른 서비스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일관된 패턴으로 인해 이 계정들이 동일 인물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었다.
폴리마켓의 예측 데이터는 미국 대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간주되지만, 프레디9999와 같은 암호화폐 고래들의 대규모 베팅은 이러한 승률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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