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장기적인 부진에 빠지면서, 현지 자본이 가상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장외거래(OTC) 시장이 유망한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30일 현지시간 기준 경향게임스에 따르면,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Bloomberg)는 중국 경제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장외거래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및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처로 가상화폐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블룸버그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자료를 인용해, 2023년 6월까지 직전 3분기 동안 중국에서 약 754억 달러(약 98조4422억 원)의 자금이 가상화폐 장외거래 시장으로 유입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가상화폐가 중국 내에서 주요 투자 대상으로 다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체이널리시스는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및 채굴 금지 규정이 여전히 느슨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국 투자자들은 P2P 거래 방식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장외시장 참여자의 약 55%는 1백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의 자금을 중개인을 통해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해당 자금이 개인 투자자 자금인지 아니면 중개업자가 운용하는 소규모 자금인지는 불분명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최근 경기부양책도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0.5% 인하하는 유동성 공급 정책을 발표했으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의 유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가상화폐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과거 유사한 정책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특히 2023년 10월과 올해 1월에도 유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본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가상화폐는 주요 대체 투자처로 남을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 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가상화폐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9월 30일 오전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 대비 2% 하락한 8462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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