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인공지능과 암호화폐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공식 발언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대통령 당선 시 인공지능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제한적 기업 환경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기회 경제'라는 경제 의제를 제시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디지털 자산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노동계와 중소기업 창업가, 혁신가, 대기업을 한 데 모을 것"이라면서 "함께 협력하여 미국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미래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관되고 투명한 규칙을 가진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 것이며 반도체, 청정 에너지 및 미래 산업에 투자하고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산업이 규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 자금을 투입하며 영향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암호화폐가 미국 대선의 새로운 안건으로 떠올랐다.
이번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암호화폐를 공식 언급한 첫 사례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된 이래 암호화폐 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해리스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선거 정책고문을 통해 "후보자가 디지털 자산 성장을 지원하기 원한다"고 밝혔지만 산업 안전장치에 대한 관심도 내비친 바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암호화폐 업계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발빠르게 공격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
트럼프는 현재의 규제 접근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미국 암호화폐 리더십을 강화하고 비트코인 채굴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에는 뉴욕 암호화폐 테마 바에서 햄버거를 구매하면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리스의 공식 발언에도 영국 정책 싱크탱크 '애덤 스미스 연구소'의 미래 시장 부문을 이끄는 올리버 린치 비트렉스 글로벌 CEO는 디크립트에 "해리스가 암호화폐에 어떤 접근 방식을 취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가 현 정부의 정책을 대부분 이어갈 수 있으며 겐슬러가 해임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에서도 친 암호화폐 인사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대 공화당 구도는 확실하고 대중 반응을 이끌어내기 좋기만 실제로는 (양당 간에) 명확한 차이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모금 행사에는 캐시 호철 뉴욕 주지사,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같은 고위급 민주당 인사과 배우 앤 해서웨이와 빌리 포터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 티켓 가격은 500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해리스의 재정적 우위를 더욱 강화했다.
지난 8월 해리스 선거 운동 본부와 민주당 측은 3억6100만 달러를 모금하며 같은 기간 트럼프와 공화당의 모금액 1억3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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